올해는 박팽년 탄생 600주년이다. 사육신 박팽년은 단종 임금을 향한 마음이 대나무같이 곧았다. 그 곧음을 세조도 사랑하여 신하로 삼으려고 회유하였으나 그는 한결같았다. 3대를 멸하는 형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그의 충성심과 절개가 아름다워 길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손자의 이야기 《박씨 성을 가진 노비》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박비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들로 태어나면 죽임을 당하고 딸이면 관비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박비는 아들로 태어났기에 신분을 위장하여 노비로 살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 17세가 된 박비는 임금님께 신분을 속인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박일산’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박비가 노비로 살면서 겪는 일, 어려운 가운데서도 글공부를 하는 일, 신분이 바뀐 박꽃과의 관계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