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외면 받지 않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추적하는 소녀들 남다른 소재와 관점으로 독특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영주 작가 신작입니다.『거울 소녀』는 심리 스릴러 동화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할 만한 작품으로 등장인물의 불안한 심리 묘사가 압권입니다. 하루의 긴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잘 사귀는 일은 너무나 절실하고 절박한 문제죠. 따돌림을 다룬 동화는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아이들이 어째서 이렇게 병적인 상태에 내몰리는지 그 마음속을 섬세하게 들여다본 작품은 드뭅니다. 게다가 김영주 작가는 인물들의 불안하고 쫓기는 심리를 작품 구성으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실제 서 가질 법한 생각, 초조함, 불안감 등이 읽는 내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6학년이 된 연주는 1학년 때 한 반이었던 태영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인기 많은 태영이는 늘 친구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지만 연주는 그 반대였죠.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해 왔고, 최근에서야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튀지 않게 일 년을 보내고 싶은 연주에게 태영이 문예부에 들 것을 권합니다. 할 수 없이 문예부가 된 연주는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오래된 건물의 낡은 교실로 향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