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앗, 고라니다!" 갑이는 나무 사이에 숨어 자기 쪽을 보고 있는 고라니를 발견했다. 갑이는 등에 멘 바랑에서 분판과 숯을 서둘러 꺼냈다. 밖에서 빨리 그림을 그리기에는 분판과 숯이 제일이다. 분판은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할 수 있는 나무판이다. "가만 있어. 내가 멋있게 그려 줄게." 갑이는 분판 위에 고라니의 모습을 그렸다. 고라니의 커다란 눈망울을 그릴 때에는 갑이의 눈까지 커지는 것 같았다.
『열두 가지 색깔통』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 갑이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책이다. 천주교 박해로 인해 부모를 잃게 된 갑이에게 그림은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 갑이는 붓을 손에서 놓지 않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그렸다. 슬픔을 간직한 채 흙바닥이며 나무판 등에 나무도 그리고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