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상상할 수 있어요! 『네 개의 그릇』은 《마음의 집》과 《눈》으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네 개의 종이 그릇을 통해 어떻게 책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무엇을 보든, 무엇을 생각해 내든, 무엇을 손에 잡든 간에, 그 모든 것이 책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더불어 이 책의 그림이 도서관에서 버리는 책들의 종이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책의 놀라운 변신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록 종이 그릇이지만 책 안에서는 이런 보통 그릇도 얼마든지 쓸 데가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고, 느닷없이 해가 쨍쨍 빛날지도 모르니까요. 일상을 벗어난 먼 여행 이야기에도 필요하고, 한밤중에 일어나는 이야기에도 필요합니다. 그때마다 네 개의 그릇은 따로 또는 합쳐져서 비를 피하는 우산으로, 해를 가려주는 선글라스로, 다시 무거운 역기로, 팔랑팔랑 바람개비로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