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눈으로 본 이주 노동자 가정의 모습 이주 노동자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나라에서 옮겨 와 생활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주로 힘들고 궃은 일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나네 집도 이 이주 노동자 중 하나입니다. 안나네 가족은 멕시코의 마을에서 살지만, 봄부터 가릉까지는 캐나다로 가서 농장 일을 하지요. 안나는 자신의 가족이 계절을 따라 이리저리 사는 곳을 옮겨 다니는 철새 혹은 산토끼, 일벌 같다고 느낍니다. 안나의 소망은 나무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어려운 주제인 '이주 노동자'를 안나의 시선을 통해서 따뜻하고 부드럽게 그려나갑니다. 이야기의 중간 중간마다 수줍지만 자신의 소망을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안나의 목소리는 곱디 곱습니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