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참의미와 인간을 탐구하는 사유시의 세계 최종천 시인의 세 번째 시집『고양이의 마술』. 과거의 이념지향적인 노동시와 다르게 노동현실을 천착해 나름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원목 같은 순수함과 생명력의 시인으로 평가받아온 시인이 4년 만에 내놓은 시집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문화-예술을 노동과 대비하면서 근본적이고 시적인 비판을 전개한다. 사물을 ‘객관적 상관물’로 거리를 두는 대신, 몸이 곧 망치, 연장이 되어 동물처럼 사물을 대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시편들은 ‘노동’의 의미를 계급성과 당파성을 뛰어넘어 보편적 세계관으로 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