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의 대덕 골짜기에 새 둥지를 튼 김규성 시인의 산문집 『산들내 민들레』. 삭막한 도시에서 살던 시인은 여생을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자 깊은 산속으로 거처를 옮겼다. 세상에 밀린 빚을 보다 경건하고 성실하게 갚기 위해 쇠진한 기력을 끌고 오지에 들었다고 한다. 시인은 이 산행일기를 통해 흔히 지나치기 쉬운 우리 곁의 잡초들이지만 민초들에게는 참으로 절실한 약초들의 태생과 효능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세태에 준엄한 자연의 채찍을 들어 친다.